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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푸른빛 낙원 http://glog31482.ijak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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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6월 7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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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요약

연인들의 6월 7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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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회 16. f(8월 2일) = 과속방지턱 (2)

  • 작성일 2019-01-09 오후 6:22:00 |
  • 조회 5
 유영은 빵을 다 먹고, 옷에 묻은 부스러기를 털었다. 쓰레기통을 찾아, 책상 밑에서 나온 유영은 하얗게 방을 채우는 달빛을 보고 머리를 들었다. 이토록 아루비한의 달빛이 제빛을 내던 때가 있었던가? 항상 이 세상의 달은 밝지 않아서, 사람들은 달빛보다 가로등 불에 의지해서 밤길을 걸었다.
 유영은 의자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당연히 이 흰빛은 달이 내는 빛이라 여겼는데, 밖을 보니, 여자 기숙사 주위에 있는 가로등이 대낮처럼 환히 밝혀져 있었다.

 유영은 다빈의 자살을 한낱 사고로 봤던 우로방들이 인제야 진지해졌나 싶었다. 그런데 학교 밖에 경찰 외에도 잠자리를 걷어차고 나온 여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여학생들의 목소리를 들고, 다른 남학생들도 침대에서 내려와, 창문을 열었다. 유영은 여학생들을 주의 깊게 보면서 혼잣말했다.

 "아니겠지……."

 그때 보그만이 입을 틀어막고, 여자 기숙사를 가리키는 팻말을 향해 달려갔다. 보그만을 쫓아온 마셴은 진귀한 생물을 관찰하는 과학자의 눈으로 보그만의 옆얼굴을 들여다봤다.
 그들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유영은 마셴이 사람을 위로하는 법을 잘 모른다며 한숨을 쉬었다. 유영은 그만 자려고 창틀에 손을 얹었는데, 먼 곳에서 마셴이 유영 쪽으로 서서 두 손을 흔들었다.

 유영은 한참 마셴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고민했다. 마셴은 유영이 있는 방향을 콕 집어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손짓에 유영은 조심조심 한 손을 들었으나, 그런데도 마셴이 손을 흔드는 걸 멈추지 않았다. 
 유영은 조금 더 과감히 손을 높이 들고, 마셴을 따라서 손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하지만 마셴은 끊임없이 머리 위로 든 손을 허우적대고 있었다. 인사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유영은 몸을 움츠리다가, 마셴의 손짓에 따라 고개를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돌렸다. 유영의 양옆 방 창문이 모두 열려 있었다.

 그렇구나, 나를 포함한 다른 남학생들에게 창을 닫으라고 말씀하시는 거야. 유영은 뒤늦게 마셴의 행동을 이렇게 해석했다. 마셴은 연거푸 손을 흔들었지만, 남학생들은 여자 기숙사 앞에 몰려있는 여학생들을 구경하느라 바빴다. 이윽고 남학생들은 사감이 자리를 비운 기숙사 복도를 돌아다니며, 미처 일어나지 못한 남학생들에게도 창밖의 일을 전하러 돌아다녔다.
 유영은 마셴에게 말려도 소용없다는 말을 전하려고, 양손을 겹쳐서 가새표를 그렸다. 그 신호를 받은 마셴은 자기 옆에서 여전히 속이 안 좋은 보그만의 등을 치며, 남자 기숙사를 두 번 가리켰다.

 유영은 이번에야말로 자신을 가리킨다고 생각해서, 눈에 띄지 않으려고 얼른 손을 내렸다. 그런데 그 순간, 남자 기숙사 왼편 창가에 앉아있던 남학생이 비명을 질렀고, 뒤이어 무언가가 쿵 하고 건물 아래로 떨어졌다. 유영은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으려고, 반사적으로 책상 밑에 기어들어 갔다.
 굳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남학생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누가 기숙사 옥상에서 방금 떨어졌다. 분명히 사감이 지키고 있었을 텐데, 어떻게 옥상에 올라간 거지? 유영은 그 생각이 먼저 들어서 의아했다. 그러다가 별안간 새롭게 반복된 6월 2일 아침에 나무가 자신에게 한 말이 떠올랐다. 나와 루시아가 하나가 되는 동안 너는 이 환영 속에서 영원히 헤매야 한다는 말. 

 유영은 어깨를 끌어안으며, 무릎에 이마를 댔다. 방문 밖과 창문 밖이 모두 학생들 소리로 시끄러웠다. 여자 기숙사에 모여 있었던 경찰들과 우로방들은 앞서 일이 터진 현장을 제쳐두고, 남자 기숙사를 가리키며 뛰어오고 있었다. 유영은 방바닥을 기어서 2층 침대로 오르는 사다리 아래로 다가갔다.
 힘겹게 사다리를 붙잡은 유영은 2층 침대로 올라가서 정자세로 누웠다. 잠이 올 것 같지 않았지만, 잠들지 않으면, 다음 차례는 자신이 될 것 같았다. 그대로 유영은 잠을 청했지만, 결국, 푹 자지 못하고 다음 날이 밝았다. 그날 아침 로데오 도시 뉴스에 레윤 학교에서 자살한 여학생이 쓴 유서 내용이 공개되었다. 

 여학생의 방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여학생의 정신을 압박했던, 시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사람 고기에 관해 여과 없이 방송한 기자들을 향한 원망이 적혀 있었다. 유영은 이게 옳다, 저게 옳다, 떠드는 학생들 때문에 소란스러운 기숙사를 피해, 학생들이 거의 없는 도서관으로 들어와, 국어사전을 펼쳤다.
 아루비한의 국어사전에는 자살이라는 단어가 있었지만, 그 단어의 설명은 이러했다. [살인을 숨기는 방법 중 가장 현명하지 못한 방법.] 이것은 이 단어의 두 번째 의미로, 당연히 첫 번째 의미는 '스스로 죽는다'라는 뜻으로, 희귀종인 벌레들에게서 발견되는 현상이었다.

 유영은 자살이라는 단어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불쑥 아이가 유영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인기척을 느낀 유영이 맞은편 자리를 넘겨다보자, 아이는 아빠에게 받은 엽서를 보여주었다.

 "아빠가 학기 초에 그림엽서를 보내왔어."

 아이 어깨너머에 있는 창틀에 까마귀가 날아와 앉았다. 아이는 검은색 볼펜을 집으며, 루시아의 안부를 물었다. 유영은 자기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아이는 아빠에게 답장을 보내고자, 새 엽서를 꺼내 들며 유영에게 말했다.

 "틀어박혀 있으면 안 돼. 그러다가 미치는 거야."
 "하지만 이미 미쳐있다면? 미친 사람도 밖으로 나오면 괜찮아져?"

 아이는 선을 죽죽 이어서 조각배를 그렸다. 유영은 말이 없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게 지루해져서, 아이가 그리는 조각배를 내려다봤다. 점차 유영은 끝이 뾰족한 펜으로 그려진 조각배 그림에 빠져들었다.

 "검은색만 쓰는 거야?"

 유영은 하릴없이 아이에게 불만을 말하며, 자신의 정신을 아이가 그린 조그마한 조각배에 실었다. 유영에겐 지도도 없었고, 배를 저을 노도 없었다. 그저 유영은 하얀 사각형 엽서 속에 그려진 조각배에 누워서, 지나가는 풍경을 지켜보았다. 아이는 조각배 아래에 검은 바다를 그렸고, 바다 위에는 검은 숲을 그렸다. 안타깝게도 아루비한에서 태어난 유영에게 숲과 바다는 모두 공포였다.
 유영은 그림 속 돛단배에 누운 상상을 하며, 색다른 풍경을 찾아서 왼쪽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아빠 문제가 일어난 후에도 아무 연락이 없는 레미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유영은 몸을 움직여서 오른쪽을 보았다. 그곳에는 뼈저린 배신감을 느낀 카넨이 유영을 노려보고 있었다. 누군가 둘 중 한 사람을 택하라고 한다면, 유영은 레미를 택하고 싶었다. 그래서 왼쪽으로 손을 뻗었으나, 배는 자꾸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아이의 손 아래 있는 조그마한 엽서 속에서 유영의 영혼은 노를 찾고 있었다. 엽서 밖의 유영은 영혼의 목소리에 응답하고자, 아이를 보았다. 그런데 대뜸 아이가 엽서를 뒤집으며, 자기가 지금 한 행동 때문에 현실로 돌아온 유영에게 물었다.

 "너희 아빠 일이 커지고 있어. 중앙성에서 너를 부를지도 몰라."
 "우로방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지."
 "혹시라도 중앙성에 가게 되면 조리 있게 잘 말해야 해. 중앙성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많아."
 "내가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너희 아빠, 카넨……, 카넨 양하 씨는 괘씸하니까. 인간이 되려고, 오른쪽 눈동자 색을 바꾸려고 했어. 그런 시도를 하는 것만으로도 문제인데, 성공했잖아."

 아이는 조각배가 그려진 쪽을 다시 뒤집어서, 분홍색 색연필로 하늘을 칠하며 물었다.

 "후회해? 네가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거짓은 계속 진실이었을 거야."
 "오히려 내가 묻고 싶어. 나를 원망하지 않아? 다빈 선배를 죽인 사람은 나야."
 "역시 과대망상증은 로컬메유의 고질병이야. 네가 살인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여기 안 왔을 거야. 난 싫어하는 사람과는 말도 섞지 않거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유영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아이에게 루시아가 사라지기 전에 자신에게 남긴 예언을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아이는 순식간에 하늘을 분홍색으로 물들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대답했다.

 "미안하지만, 나와 너는 충분히 오래 붙어 있었어. 루시아 선배에게 고백할 때도 내가 옆에서 지켜봐 주길 원하는 건 아니지? 나는 네 엄마가 아니야. 게다가 너는 이미 엄마가 둘이나 있어."

 유영은 그것도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직후, 유영은 고개를 사선 방향으로 돌렸는데, 아이는 어두운 그림자가 진 유영의 눈가를 보며, 혼자 있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아이는 자리를 비켜주겠다며, 완성한 그림엽서를 들고 도서관을 나갔다. 유영은 국어사전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려고 일어서며, 창문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까마귀는 여태 창틀에 앉아 있었다.

 유영이 까마귀 쪽으로 한발 다가서자, 까마귀는 곧장 하늘로 날아갔다. 문득 유영은 토리의 라디오로 들었던 최신 노래 중에 후렴구 가사가 온통 고양이라는 단어로 채워진 노래가 있었던 걸 떠올렸다. 잠깐 유영은 그 노래 제목이 뭐였는지 생각하다가, 다른 책을 꺼내러 책장 사이로 들어갔다. 그러자 방금 날아갔던 까마귀가 유영이 사라진 자리를 보러, 다시 창틀로 돌아왔다.


 * * *
 유영은 몰래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어젯밤에 죽은 남학생 때문에 기숙사로 들어가는 길이 평소보다 2배 더 험난했다. 아무하고도 대화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는 유영을 렉스가 알아봤다.
 유영은 자신을 부르는 렉스의 목소리를 한 번 무시했지만, 렉스는 집요하게 유영을 따라왔다. 렉스는 문을 여는 유영 옆에서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너도 어제 중간에 깼어?"
 "잘 잤……."

 유영은 현기증을 느끼면서 말을 바꿨다.

 "중간에 깼어."

 렉스는 막 열린 유영의 기숙사 문 안쪽으로 눈동자를 움직였다.

 "들어가도 돼?"
 "마음대로 해. 지금은 나 혼자 써."

 렉스는 안으로 들어간 유영 뒤에서 문을 닫으며 호들갑을 떨었다.

 "언제부터 혼자 썼어?"
 "얘기 안 해줬나. 토리가 나간 후에 다른 룸메이트도 나갔어. 체육 대회 전에."
 "아, 그런데 체육 대회 때, 어쩌다가 루시아 선배랑 뛰게 된 거야?"

 유영은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원래 그 자리에서 뛰기로 한 사람이 발목을 삐었다고 해서. 아이랑 같이 앉아있었는데, 보그만 씨가 불러서 갔더니, 갑자기 로컬메유니까 빠르다는 이유로 뛰라고 했어. 별로 안 빨라서 사실 뛰기 싫었지만, 거기 있는 선배들이 다 동의하는 분위기였고……. 몰라, 내가 끼어들 틈도 없이 얘기가 다 끝나 있었어."

 렉스는 자기 방인 것처럼 퀸튼의 침대에 자연스럽게 앉아서 유영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유영이 말을 마치자, 렉스는 진심으로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네가 루시아 선배와 다른 줄에서 뛴 게 우연이라고 생각해?"
 "그럼 뭔데. 예정에 없었다니까."

 렉스는 유영이 진짜로 저렇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내숭을 떠는지 확인한 뒤, 혼자 감탄했다.

 "흠, 순진하네."

 렉스는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있는 유영 곁으로 다가갔다. 유영은 렉스의 근엄한 걸음걸이가 위협적으로 느껴져서, 렉스를 피해 옆으로 살짝 이동했다. 렉스는 책상 모서리를 짚으며 창문 밖을 보았다.
 섬 밖은 처음 렉스와 유영이 레윤 학교에 들어왔던 날보다 밝았다. 입학식 이후, 자욱한 안개와 어둠이 끼었던 섬 밖의 숲도 사람들의 목소리와 그들이 든 조명 때문에 반짝거리고 있었다. 렉스는 학교 밖에서 진실을 말하라고, 사람 고기가 대체 뭐냐고 소리치는 시민들의 불빛을 가리켰다.

 "저길 봐. 우릴 부정하는 빛이야."

 렉스는 책상에 왼쪽 다리를 올리고, 오른쪽 다리를 창밖으로 내밀어, 비스듬히 창틀에 걸터앉았다.

 "우리 존재를 부정하는 저 빛을 보라고."

 유영은 렉스가 자고 갈 것 같아서, 퀸튼의 침대에 있는 퀸튼의 겉옷을 오늘에서야 정리했다. 렉스는 야경을 바라보는 사람처럼 멀리 시선을 던졌다가, 유영을 돌아보며 물었다.

 "내가 다른 애들처럼 여기서 떨어질 것 같아?"

 유영은 싸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높이에선 절대 죽지 않아. 더 올라가야지."
 "내 말을 듣고 죽음부터 생각했어?"

 유영은 흐트러진 퀸튼의 옷을 하나씩 팔에 걸치다가, 렉스의 질문을 듣고 동작을 멈췄다. 왜 우연한 사고를 떠올릴 수 없는 걸까? 잘못해서 떨어졌을 수도 있는 건데, 일련의 사건을 보고 나서부터 유영은 자기 의지로 떨어져서 죽은 사람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렉스는 창에 뒤통수를 대며, 유영에게 또 물었다.

 "여기서 네 죽음을 상상했어?"

 유영은 고개를 끄덕일 듯 턱을 아래로 내렸으나, 고개를 완전히 끄덕이지 않았다. 퀸튼의 옷을 한 벌 더 팔꿈치에 올린 유영은 렉스에게 질문했다.

 "내가 여기 있어도 되는 걸까?"
 "널 책망하고 싶지 않지만, 위로할 말도 없어. 하지만 그 어떤 생명 나무도 의미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지 않아. 부족한 생명 나무 하나가 뱀들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알잖아."

 렉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두 손을 겹쳐서 가슴에 올렸다. 유영은 입을 다물고 렉스와 함께 시민들이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학생들이 몇 명 죽었지만, 사람들은 끝까지 분노할 참이었다.
 죽음으로 무마하기에 학생들의 살인은 너무나 악한 짓이었고, 그런 악한 짓에 화를 내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몹시 정의로웠다. 시민들의 외침이 끊이지 않자, 유영은 라디오를 켤까 했지만, 창틀에 앉은 렉스를 보고 그만두었다. 렉스는 이제 하늘을 보고 있었다. 유영은 남자 기숙사도, 여자 기숙사도 밤인데 지나치게 그 주변이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섬에서 가장 눈에 띄어야 할 레윤 학교의 나무가 가로등 불빛이 상대적으로 들지 않는 곳에 있어서, 어둠에 숨어있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하지만 검정에 몸을 숨겨서,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나무는 오직 유영에게만 자신을 드러내며 말을 걸어왔다. '악몽은 좋게 시작하지도 않고, 좋게 끝나지도 않아. 특히 좋게 끝나지 않기 때문에 악몽은 무서운 거야.' 유영은 한 묶음 집어 들었던 퀸튼의 옷가지를 침대 아래 밀어 넣으며, 렉스에게 말했다.

 "잠깐 나갔다 올게."

 유영이 급하게 문을 열 때, 렉스가 바깥을 보며 말했다.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게."

 유영은 문고리를 잡고 서 있었다. 렉스는 상냥한 어조로 다음 말을 덧붙였다.

 "룸메이트가 자살한 후부터 잠이 오지 않아."



[EPISODE 16, CONTINUE]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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